회남재는 하동 청학동과 악양면을 잇는 해발 740m에 위치한 숲길입니다.
이 고갯길은 옛날부터 산청과 하동 악양을 잇는 중요한 통로로 하동시장, 화개장터를 연결하는 서민들의 경제적 통로이자 산청, 함양 등 지리산 주변 주민들이 널리 이용하는 소통의 길이었다고 합니다.
회남재라는 이름은 지리산 밑 산청 덕산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계셨던 조선시대의 선비 남명 조식 선생이 1560년경 악양 땅이 풍광이 수려하고 살기 좋다는 말을 듣고, 직접 악양에 가보려고 이 고개 꼭대기까지 올라왔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악양으로 내려가시지 않고 발길을 돌려 산청으로 되돌아가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남명의 '남(南)'과 되돌아갔다는 뜻의 '회(回)'를 따서 회남재라고 하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숲길입니다.
지인이 10월 22일(토)에 회남재 숲길을 걷자고 하는데 별로 내키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하동군에서 "회남재 숲길 걷기"행사를 22일에 하기 때문에 너무 혼잡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대성공이었습니다. 회남재를 여러 번 갔지만 한 번도 완주하지 못했는데 오늘은 즐겁게 완주했습니다.
편도 6km, 왕복 12km, 3시간 정도 소요(휴식시간 포함) 2만 보 이상 걸었습니다.
회남재 숲길 걷기 행사는 2014년부터 올해는 9회째로 숲길 걷기 완주자 선착순 200명에게 상품권(1만 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했습니다.
특히 걷는 이들의 지루함을 달래주고자 출발지점에서 2.2km, 4.4km 그리고 회남재 정상에서 숲길 작은 음악회와 함께 먹거리도 간식을 주었어요~~
10시 정각에 청암면 삼성궁 옆 행사장에서 숲 해설자님의 친절한 설명을 듣고 씩씩하게 출발하였습니다.
멀리 보이는 지리산의 정상에서 파노라마처럼 서서히 내려오는 단풍의 풍경과 화창한 가을 날씨는 숲길 걷기에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회남재는 평범한 숲길이어서 정말 부담 없이 걷기에 좋았습니다.
회남재 숲길의 나무들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수목명을 부착해 두어서 숲길을 걸으면서 나무이름도 알고 아름다운 단풍도 즐기면서 걷다가 건강에 좋다는 맨발 걷기도 하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맨발로 걸어가면 아름다운 하모니가 들리고 생수와 간식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물론 화장실도 있답니다.
맨발 걷기 한 사람들이 발을 씻도록 발 씻는 곳도 있고 생수와 간식(삶은 밤, 고구마)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고구마는 인기가 좋아 일찍 도착한 사람들이 모두 받아가서 삶은 밤을 받았습니다. 달달한 올해 햇밤이 참 맛있었습니다. 생수는 내가 준비하여 간 것이 있어서 받지 않았습니다.
맛있는 간식을 먹고 힘을 내어 걷다 보면 아름다운 단풍길에 절로 콧노래가 나오는데 가을 노래와 흥겨운 통기타 소리가 들려옵니다. 4.4km를 왔습니다. 아름다운 숲길 음악회를 열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름다운 음악이 있어 정말 즐거웠습니다.
드디어 회남재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회남재 정상에서도 팝콘과 생수를 주었답니다. 한 컵 받았는데 너무 맛있어서 먹다가 사진을 찍어서 양이 작아요. 한 컵 가득 받았답니다. 물론 여기서도 생수는 받지 않았습니다.
정자 이름은 회남정입니다. 정자에서 점심을 먹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우리는 간식만 먹었습니다. 배도 고프지 않았습니다. 가지고 간 간식과 행사장에서 주는 간식들로 충분히 많이 먹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숲길 음악회를 하는 분들이 힘들어 보였습니다. 듣는 우리는 좋았지만 그분들은 힘들어 보여서 조금 쉬시면서 하시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오로지 제 개인의 생각입니다. 그분들은 즐겁게 연주하시고 노래하셨는데 간식 먹은 제가 조금 미안했습니다.)
회남정에서 내려다본 악양들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남명 조식 선생이 악양까지 구태여 내려가지 않은 까닭은 회남재 정상에서 본 악양들의 모습의 환상이 깨질까 봐 악양까지 내려가지 않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저는 회남 정에서 내려다본 악양들의 풍경이 잊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회남재에 다시 온다면 꼭 완주할 것입니다. 회남 정에서 내려다본 악양들의 풍경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회남재 정상에서 10시 출발했던 청암면 삼성궁 행사장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야호~~ 저 완주했습니다. 완주한 것만 해도 감격인데 하동사랑 상품권까지 받았습니다.
하동사랑 상품권은 하동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니까 바로 옆에 있는 감말랭이 10,000원 주고 샀습니다.
행사는 끝났지만 지리산의 단풍은 더 아름다워지겠지요. 행사가 끝났으니 조용한 나만의 시간도 즐길 수 있는 회남재 숲길입니다.
이 아름다운 가을날, 지리산 단풍도 만끽하면서 편안하고 부담 없는 힐링길, 남명 조식 선생의 사상과 나라사랑의 정신도 본받으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걷기 좋은 길, 지리산 청학동 회남재 숲길 걷기를 권합니다.
오다가 사천 서포면 비토섬에서 점심 겸 저녁으로 맛있는 회까지 먹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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