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자란 나는 긴긴 겨울밤에 살얼음 동동 언 무 동김치를 먹고 자랐답니다.
특히 서울에 사는 막내 남동생은 고향에 오면 동치미(무 동김치) 먹고 싶다는 타령을 많이 했답니다.
저도 시집오고 나서는 동치미를 먹지 못했답니다. 시어머니께서는 동치미를 좋아하지 않으셨고 남편도 동치미를 썩 좋아하지 않았죠.
그런데 지인이 5년 전부터 동치미를 담그라고 무를 재배하여 보내주십니다. 너무도 감사하여 용기를 내어 동치미에 도전했습니다. 너무도 쉽고 맛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이제는 매해 동치미를 담고 있습니다.
♥ 동치미 만드는 법
☞ 재료 ~ 무 15개 정도( 동치미용 무, 마트에 있는 다발무), 소금에 절여 삭힌 고추 20개 정도, 마늘 약간, 생강 약간, 대파(쪽파 가능) 약간, 2L 생수 4병, 천일염 1 공기(밥공기 기준)
☞ 동치미 만들기
1. 무는 잎은 모두 잘라 시레기용으로 널어놓고 깨끗이 씻어 줍니다.
2. 깨끗이 씻은 장독에 깐 마늘과 편 썬 생강, 대파(쪽파)를 씻어 아래에 깔고 씻어 둔 무를 차곡차곡 넣어 줍니다.
3. 중간에 소금에 절여 삭힌 고추도 얹어 줍니다(소금에 절인 고추는 깨끗이 씻어 하룻밤 물에 담가 짠맛을 어느 정도 빼 줍니다)
4. 3번 위에 남은 무를 다시 얹어줍니다.( 고추를 중간에 넣는 이유는 무가 물에 뜨지 않게 눌러주기 위함입니다.)
그 위에 소금을 베보자기에 싸서 얹어줍니다.
5. 4번에 생수 2L 4병을 부어 줍니다.
※ 물을 부었을 때 무가 뜨면 무거운 것으로 눌러 주면 좋습니다.
무를 꼭꼭 눌러 주어서 별로 뜨지 않았습니다.
무를 절이지 않고 소금을 베보자기에 싸서 두면 소금이 서서히 녹으면서 동치미가 익어갑니다. 익고 나면 무가 훨씬 아삭거리고 싱싱합니다.
6. 아파트 뒷 베란다에 두면 2 ~ 3주가 지나면 보골보골 거품이 생기면서 동치미가 익어갑니다. 여기는 남부지방이라서 2~3주 걸리는데 추운 지방이면 더 걸릴 수도 있답니다.
중간에 한 번씩 거품이 생기는지 확인해 줍니다. 익기 시작하면 베란다 문을 열면 동치미 익는 냄새가 난답니다. 빨리 먹고 싶으면 앞 베란다에 두고 익히면 더 빨리 익어요.
동치미가 익었으면 큰 무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작은 무는 그대로 두고 김치냉장고에 넣습니다.
금방 먹을 동치미는 장독에 조금 남겨서 그냥 두고 먹으면 됩니다.
이때 배도 깎아 넣어 주었답니다. 사과가 있다면 사과도 넣어 주어도 좋아요. 저는 먹을 때 과일을 넣기도 합니다. 동치미 국물과 과일들이 어우러져 더 단맛이 나고 맛있답니다.
이 겨울 추억도 챙기면서 동치미 많이 드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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