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TV 채널을 돌리다가 EBS에서 [한국의 둘레길] '경상남도 하동편 3부' "지리산 봄빛으로 물들다."라는 주제로 지리산을 따라 걷는 지리산 둘레길에서 산중 호수인 하동호 둘레길에 삼성궁이 소개되었습니다.
해발 850m 지리산 중턱에 있는 도인들의 이상향인 삼성궁!
"마음을 담아 한층 한층 쌓은 공덕이 과거와 현재를 잇는 길이 되다."라는 EBS의 프로그램에 나온 자막이 나의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했습니다. 나의 마음은 벌써 삼성궁으로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색 다르다." 는 것은 보통의 것과 다른 특색이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진 신비롭고 특별한 매력이 깃든 곳, 하늘과 물이 만나 에메랄드 빛 거울이 되는 여름 삼성궁의 매력에 푹 빠져 봅시다.
♥ 삼성궁의 정식 명칭은 배달성전 삼성궁입니다.
♥ 삼성궁은?
☞ 경남 하동군 청암면 삼성궁길 2 배달성전 삼성궁
☞ 전화번호 055-884-8341, 882-8341
♥ 삼성궁 가는 길은?
☞ 서울 방면
서울 → 대전 → 대전 통영 간 고속도로 → 단성 IC → 지리산 중산리 방향 → 삼신봉 터널 → 청학동 → 삼성궁
☞ 부산, 대구, 마산 방면
남해고속도로 → 대전 통영 간 고속도로 → 단성 IC → 지리산 중산리 방향 → 삼신봉 터널 → 청학동 → 삼성궁
☞ 광양, 순천 방면
남해고속도로 → 옥곡나들목 → 하동읍으로 연결되는 국도 2호선 → 횡천 방향 → 횡천 삼거리→ 청학동 방향 1003호 지방도 → 청암면사무소 → 하동호를 지나 10km → 삼성궁
우리는 하동읍으로 연결되는 국도 2호선을 이용하였습니다. 빨간 배롱나무가 피어있는 아름다운 도로를 달리다 보면 횡천이 나옵니다. 횡천에서 청학동 안내표지판을 따라가면 2차선 지방도가 나옵니다. 울창한 벚나무 터널이 계속되다가 갑자기 하얀 건물 리조트가 있는 하동호를 지나 지리산의 묘미,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리산 계곡에 환호성을 지르다 보면 산사의 일주문 같은 청학동 일주문을 거쳐 삼성궁에 도착합니다.
주차장 시설은 좋은 편입니다. 그런데 평일인데도 남아있는 주차공간이 많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사실 조금 당황했습니다.
♥ 삼성궁의 입장시간은?
- 오전 08 :30 ~ 오후 4 : 30, 연중무휴입니다.
- 공휴일과 주말은 반려견 입장되지 않습니다.
- 이용요금은?
배달민족의 성전 삼성궁은 고조선 시대의 소도( 천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성지)를 현대에 복원한 곳이랍니다.
고조선 시대의 소도는 죄인이 소도로 도망하여 오더라도 잡아갈 수 없을 만큼 신성하고 특별한 공간이었답니다.
선국 전도를 보면 선국은 삼신 궁(수행 선원), 삼선궁(생활 선원), 배달성전 삼성궁(관광 민속마을, 교육관광 선원, 삼성(환인, 환웅, 단군)을 모신곳), 마고성(생명의 땅), 신시(청학동 장터), 버드내(산책, 산림욕)로 이루어져 있다고 소개되어 있네요.
평일인데도 입장객이 많았답니다. 신록과 어울리는 멋진 입구로 들어가니 계곡에서 폭포수가 쏟아집니다. 8월 4일(목)은 정말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날이었는데 삼성궁은 전혀 덥지 않았답니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계곡의 물소리와 시원한 바람이 더위를 잊게 해 줍니다.
삼성궁은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시는 배달겨레의 성전으로 옛 소도(천신께 제사를 지내던 성지)를 복원한 지금의 삼성궁은 우리 고유의 도맥인 선도를 지키고 신선도를 수행하는 수도장입니다.
마고성의 '마고'란 우주의 창조자이며 대지의 여신, 직녀, 삼신할머니, 생산의 신입니다.
마고성은 음양 자체에 머물며 마고산에 산 삼신이 여덟 딸을 낳았고 이 여덟 딸들이 여신이 되어 전국의 어머니가 됨으로써 인류의 시작이라는 태초의 신비와 마고 할머니의 전설이 현존하고 있는 신성한 공간으로 잃어가는 인간의 본성인 자연성을 회복하고 인류화합과 평화, 생명사상을 교육하는 민족 교육의 장이랍니다.
검달길의 검은 신령, 신성하다는 뜻이고 달은 땅의 옛말입니다. 즉 검단길은 신령스러운 땅의 길이 됩니다.
검단길(신령스러운 땅의 길)을 계속 걷다 보면 이제 슬슬 궁금해지기 시작합니다.
이 많은 돌탑과 심지어 천장에는 벽화까지 있습니다. 마고성입니다.
이곳, 마고성과 옛 소도(천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성지)인 삼성궁을 누가 복원했을까요?
하동 출신 강민주(한풀 선사)님이 1983년에 제자들과 함께 고조선 시대의 소도(천신께 제사를 지내던 성지)를 복원하기 시작하였답니다.
한풀 선사는 고대의 소도를 상징하는 돌탑과 조형물들로 4만 평이 넘는 대작을 만들어 놓았고 삼성궁의 잠재력은 해마다 아름답게 모습이 바뀌며 우주의 섭리를 재현하는 창조의 진행에 있습니다.
고조선 시대의 소도(천신께 제사를 지내던 성지)를 복원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한층 한층 직접 쌓은 돌탑 길입니다.
관광객을 배려한 화장실도 중간중간 있습니다. 이곳의 조형물들은 흙, 돌, 나무 들로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입니다. 화장실 문이 눈에 거슬리기는 합니다. 그래도 화장실을 설치해준 것이 저는 반갑습니다.
둥근 원들이 환인, 환웅, 단군을 뜻하는 것인지 안내된 내용이 없어서 짐작만 해봅니다.
돌담 위에도 돌틈사이에도 간절한 염원과 소망이 깃들어져 있는 느낌입니다.
제법 가파른 길을 오르다 보면 아래에 기와집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고개 너머 새로운 동네가 나타나는 느낌이랄까?
이곳이 소도(천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성지)입니다.
우리의 생활 속에서 사용하던 맷돌, 절구통으로 멋진 작품들이 즐비합니다.
하늘빛을 닮은 에메랄드 빛 호수와 돌탑의 조화가 정말 경이롭습니다.
드디어 검단 길이 끝나고 배달 길로 들어서서 건국전에 도착하게 됩니다.
건국전에는 우리 민족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과 이화세계를 실현하고자 단군과 환웅을 모셔둔 사당입니다.
이 아름다운 물빛과 안녕을 고할 시간입니다. 한 바퀴 돌고 나오면 주차장으로 가는 길이 안내됩니다. 오던 길을 되돌아가지 않고 그대로 쭉 나가면 주차장에 다다르게 됩니다.
삼성궁에서는 매년 10월이면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건국한 날을 기념하고 전통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 개천대제를 지낸다고 합니다.
코로나 19가 물러가고 올 10월, 개천대제에 참석할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동방 제일의 성지"라 일컫는 청학동 삼성궁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은 곳입니다.
한풀 선사님과 그 제자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삼성궁은 완성된 것이 아니고 지금도 계속 진행 중입니다.
'삼성궁 안내도가 있다면 더 좋은 관람이 되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좋은 기를 많이 받아가시라.'는 인사말이 기분 좋게 하는 삼성궁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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