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밥상

여름나물과 멸치장국으로 잔치국수 만들기

설탕별 2022. 5. 3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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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릴 때는 양식이 부족하여 여름 저녁은 국수로 끼니를 때웠다. 우리가 직접 가꾼 밀을 커다란 소쿠리에 씻어 말려서 국수를 만들어 와 저녁마다 국수를 해 먹었다. 간혹 국수가 먹기 싫다고 투정도 부렸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부모님께 참 죄송하다는 생각이 든다. 양식이 부족하여 국수로 끼니를 때웠는데 딸이 국수 먹기 싫다고 투정을 부렸으니......
그런데 요즈음은 그때 그 국수가 그립다. 흰 국수가 아닌 약간 노릿하던 그 국수는 통밀로 만들어 참 맛있는 신토불이 국수였는데 요즈음은 구하기가 쉽지 않다.
통밀 국수가 아니더라도 풍성한 여름 나물과 멸치 장국으로 잔치국수를 만들어 먹어봐요.


♥ 잔치국수 만들기(2인분)
* 면 재료 ~ 소면 2인분
* 국물 재료 ~ 멸치액젓 2숟가락, 대멸 30마리, 다시마 5조각
* 나물 재료 ~ 애호박 1개, 당근 1개, 숙주 1 봉지, 양파 1개, 부추 1단,
* 양념재료 ~ 소금 2숟가락, 새우젓 1숟가락, 참기름 2숟가락, 참깨 4숟가락, 고춧가루 1숟가락, 간 마늘 1숟가락, 집간장 2숟가락, 식용유 2숟가락
♥ 만드는 법
*멸치장국 만들기
1) 머리와 내장을 뗀 대멸 30마리와 다시마, 물 국그릇으로 2그릇, 멸치 액젓 2숟가락을 넣고 중불로 끓인다. 이때 냄비 뚜껑은 열어 두고 끓인다.( 멸치의 비린내가 날아가게 하기 위함이다.)


2) 장국 물이 팔팔 끓기 시작하면 다시마는 건져내고 불은 약불로 놓고 은근하게 계속 끓인다.

3)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잘 우려난 멸치장국은 찬물에 담가 식혀서 냉장고에 넣었다가 국수가 준비되면 꺼내어 시원하게 먹으면 됩니다.

* 나물 만들기(멸치장국을 끓일 동안에 나물을 만들어 준다.)
4) 양파 1개는 채 썰어 소금 1/2숟가락으로 절여둔다.


5) 애호박 1개는 채 썰어 새우젓 1숟가락을 넣어 버무려서 5분 정도 두어 간이 배어 들게 한다.


6) 당근 1개도 채 썰어 소금 1/2숟가락을 넣어 버무려서 5분 정도 두어 간이 잘 배어들게 한다.


7) 숙주와 부추는 깨끗이 씻어 소금 1숟가락을 넣고 끓인 물에 데쳐낸다.

8) 데쳐 낸 부추와 숙주는 물기를 꼭 짜고 자른다.

9) 자른 부추와 숙주는 다시 물기를 꼭 짜서 큰 그릇에 담고 집간장 1숟가락, 참기름 1숟가락, 참깨 1숟가락을 넣고 조물조물 잘 무쳐준다.

10) 프라이팬에 식용유 1숟가락을 두르고 간이 잘 배어들게 해 둔 야채 중에서 4) 양파를 먼저 빠르게 볶아서 너른 그릇에 식혀둔다.( 불은 강불)


11) 양파를 볶고 난 프라이팬에서 새우젓에 절여둔 5) 번 애호박을 볶아서 너른 그릇에서 식혀준다.

12) 애호박을 볶고 난 프라이팬을 깨끗이 닦고 식용유 1숟가락을 넣어서 달구어진 프라이팬에 소금에 절여둔 6) 번 당근을 넣고 불은 중불로 바꾸어 볶는다.

요즈음 시장에 나가면 애호박과 당근이 제철이랍니다. 제철의 야채들이 싸고 훨씬 맛있답니다. 그리고 국수에는 부추 나물이 들어 가야 멸치장국과 어우러져 맛있답니다.
5가지 나물이 모두 완성되었어요. 이렇게 나물을 만들어 멸치장국에 국수도 말아먹고 비빔밥도 만들어 먹어도 된답니다. 조금 넉넉하게 나물을 만들면 2가지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국수 삶기
13) 냄비에 물 800ml(200ml 컵에 4컵)을 넣고 물이 팔팔 끓으면 소면 2인분을 넣어주고 나무젓가락으로 휘저어 준다.
14) 물 1컵을 준비하여 두었다가 면이 끓어오르면 찬물을 부어준다. 4번째 끓어오르면 불을 끄고 면을 손으로 비벼서 깨끗이 씻고 채반에 사리를 만들어 얹어서 물기를 빼준다.


이제 면까지 준비되었으니 맛있게 국수를 말아먹어봐요.
면기에 국수사리를 넣고 준비한 5가지 나물을 색깔별로 얹어 주세요. 나물 한가운데 간 마늘과 고춧가루 참깨를 얹고 냉장고에 넣어둔 시원한 멸치 장국을 꺼내어 부어줍니다.
이렇게 정성스럽게 국수를 만들었지만 단백질이 부족할 수 있어요. 그래서 달걀 1개를 삶아서 상에 올려주세요. 제가 좋아하는 열무물김치도 올렸습니다. 이제 맛있게 먹어봐요.

이렇게 국수를 만들어 먹으니 어린 시절이 생각나네요. 언니가 국수를 삶으면 나는 마늘을 까고 언니를 도와 저녁을 준비했지요. 아버지 국수 그릇에만 참기름 1방울을 떨어뜨리고 부추 나물만 얹은 국수였지만 언니는 나와는 달리 2그릇을 먹을 정도로 국수를 좋아했답니다.
요즈음도 언니는 먼 이국땅 캐나다에서 국수를 맛있게 말아먹겠지요?
국수를 보니 언니가 많이 생각납니다. 가족끼리 오순도순 멸치장국에 부추 나물을 얹은 국수를 먹던 어린 시절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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