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하여 지리산을 걷기로 하였습니다. 지리산 백운동계곡은 남명조식선생이 사랑하여 3번이나 갔다는 백운동 계곡을 가기로 하였습니다.
덕천서원을 중심으로 하는 덕산이 남명조식선생의 학문과 삶을 대표하는 장소라면 백운동계곡은 자연을 즐기는 남명의 모습으로 상징되는 지역이라 하여 잔뜩 기대를 하고 출발하였습니다.
지리산 백운동 계곡은?
경남 산청군 단성면 백운리 산 30 - 3
진주에서 국도 3호선을 타고 가면 성철스님의 생가와 겁외사를 지나 유명한 남사예담촌을 지나서 지리산 청소년수련원이 나옵니다. 지리산청소년수련원을 지나서 오른쪽 길로 들어서면 백운동 계곡 가는 길입니다.
주차장은 널찍하고 한산했습니다. 화장실도 있습니다.
우리는 내비게이션의 안내로 주차장까지는 잘 갔는데 주차장에서 다시 내려와서 가야 하는데 그것을 몰라 조금 헷갈렸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내려와서 표지판의 지리산 둘레길 사리~운리구간 쪽으로 걸어가야 합니다.
차는 진입할 수 없습니다.
숲이 울창하여 길은 그늘이 지고 걷기에 좋습니다. 그런데 모기가 정말 많습니다. 부채로 모기를 쫓으면서 가야 합니다. 긴 옷은 필수, 모기기피제까지 뿌리고 가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지도에서 보면 이 다리는 백운교여야 하는데 안내판을 보지 못해서 자신은 없지만 백운교라고 생각했습니다.
물소리 새소리를 들으면서 걷다가 다리가 있어 건너려고 하니 사유지라는 표지판이 나옵니다. 지리산계곡이 사유지라니 국가에서 국립공원을 언제 팔았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계곡을 구경하는 것은 죄가 되지 않겠지? 하면서 감탄한 곳입니다. 그러나 그때는 몰랐습니다. 올라갈수록 그보다 더 아름다운 계곡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이 소의 이름은 아함소입니다.
깊고 푸른 물 웅덩이로 기다란 소라는 뜻이랍니다.
정말 물이 깨끗합니다. 올여름 같은 가뭄에도 지리산 계곡은 물소리로 웅장합니다. 물론 수량이 많다면 더 아름답겠지만 물놀이하기에는 지금의 수량이 가장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용문폭포입니다.
폭포를 많이 보지 못한 저는 감탄을 했습니다. 정말 아쉬운 점은 올여름이 가물어서 물의 양이 작다는 것입니다. 저는 백운동계곡이 이렇게 웅장하고 폭포가 많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남명조식선생의 체취가 가장 많이 남아있는 계곡이 백운동 계곡이랍니다. 일찍이 남명이 남겼다는 백운동(白雲洞), 용문동천(龍門洞天), 영남제일천석(嶺南第一泉石), 남명선생장지소(南冥先生杖之所) 등의 글자가 암석에 새겨져 있다고 했는데 저는 폭포와 맑은 물에 취해서 찾아보지 못했습니다.
‘푸르른 산에 올라 보니 온 세상이 쪽빛과 같은데, 사람의 욕심은 그칠 줄을 몰라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서도 세상사를 탐한다’라는 글을 지은 작품의 현장이기도 하답니다.
우리도 신발을 벗고 물에 발을 담가보았습니다. 물이 정말 시원합니다.
여기에는 모기도 없습니다. 나무밑그늘에는 간혹 모기가 날아다니기도 했지만 밑에 보다는 위로 올라갈수록 모기가 없습니다.
더 위로 올라가면 백운폭포와 직탕폭포가 있다는데 우리는 도시락을 준비하지 않아 배도 고프고 힘들어서 여기서 멈추기로 하였습니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수량이 많은 날 다시 한번 오기로 하고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면서 보니 곳곳에서 물놀이하는 즐거운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평일이라 이 정도지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것 같았습니다.
이 어마어마한 넓적한 바위들을 보십시오. 안내되어 있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의 회합장소로 정말 적당하지 않습니까?
Tip
차량진입금지라고 하지만 혼잡하지 않은 날은 화장실까지 차를 가져가서 세워두면 편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올라갈 적에는 주차되어 있는 차가 없었지만 내려오니 몇 대가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걷기 위해서 일부러 차를 주차장에 주차했지만 노약자나 어린이가 있을 적에는 화장실까지 와서 주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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