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월아산 청곡사는 신라 49대 헌강왕 5년(879년) 도선국사가 창건하였는데 문헌에 의하면 우연히 진주 남강변을 지나던 도선국사께서 남강에 노닐던 청학이 월아산 계곡으로 날아가는 것을 보고 따라와 보니 성스러운 기운이 충만한 산과 계곡이 있는 천하의 명당이라 이곳에 절을 지어 청곡사라 하였다고 합니다.
Tip 청학 ~ 푸른 학으로 날개가 여덟이고, 다리가 하나이며 사람의 얼굴에 새의 부리를 한 상상의 새
청학이 울면 천하가 태평해진다고 하여 봉황과 더불어 영험한 새라고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월아산을 몇 번 갔기 때문에 가는 길은 어렵지 않게 잘 찾아갔습니다.
Tip 진주 월아산 청곡사는?
경남 진주시 금산면 월아산로 1440번 길 138 ( 금산면 갈전리 18 )
주차장은 굉장히 너르고 여유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왼쪽으로 더 올라가면 절까지 승용차가 올라갈 수 있지만 우리는 1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오른쪽으로 걸어서 올라갔습니다.
공사 중인지 주위가 어수선하고 겨울이라 나무들이 가지만 앙상하지만 좋은 점은 멀리서도 절이 잘 보인다는 것입니다.
녹음이 짙을 때는 절이 보이지 않아 그냥 월아산으로 바로 올라갔고 절에 대한 호기심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월아산 청곡사는 신라 헌강왕 5년(879년)에 도선국사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임진왜란 때 화재로 절이 폐사되었으나 1612년(조선 광해군 1년)에 다시 중건되었다고 합니다.
입구에는 연륜이 느껴지는 부도와 탑들이 있는데 아무런 안내판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보통의 절에는 천왕문 양쪽에 무서운 사천왕상이 있는데 벽에는 아무런 탱화가 없었습니다? ? ?
안타깝게도 수십 년 전 도난당하였답니다.
들어가는 입구 오른쪽에는 환학루라는 누각이 있어요. 학이 항상 날아와 앉아 있던 자리에 지어진 누각입니다.
범종각에는 사물 즉 북(법고), 범종, 목어, 운판이 있고 해태상으로 된 법고는 우리나라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특이한 유물입니다. 용과 고기를 합성해 놓은 목어가 인상 깊은 종각입니다.
대웅전으로 부처님 만나러 가는데 와! 고래등 같은 전각들이 즐비하여 어리둥절하였습니다.
청곡사에는 15동의 건물이 있답니다.
청곡사가 이렇게 천년고찰인 것을 모르고 늦게 와본 것을 반성했습니다.
청곡사 대웅전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51호)
청곡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해인사 말사입니다.
청곡사 대웅전은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광해군(1612년) 때 실상스님과 보우스님이 복원한 것으로 경남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랍니다.
이 대웅전은 처마선이 매우 길어 처마선을 받쳐든 보조기둥이 돋보이는 건물이라고 합니다. 저는 단층이 너무 좋아 넋을 잃고 사진을 찍었는데 도저히 제실력으로는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대웅전의 편액은 한석봉의 필체라는 설이 있는데 진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청곡사 목조석가여래 삼존좌상은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양쪽에 문수보살, 보현보살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광해군 7년(1615년)에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진주 청곡사 영산회상도는 대웅전에 모셔진 석가모니 부처님 뒤에 있는 '후불탱 '입니다. 영조 26년(1750년)에 제작되었습니다.
중앙에 석가모니불, 양쪽으로는 보살, 10대 제자, 호법선신, 사천왕들을 비단에 그려 넣었습니다.
목조 제석천왕과 대범천왕 의상은 광해군 4년(1612년)에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의자에 앉아있기 때문에 의상이라고 합니다. 그림이 아닌 조각상의 형태는 진주 청곡사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저는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절에 가면 부처님께 3배는 올립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3배를 하고 나오려다 청곡사의 대웅전은 다른 절과 너무나 색다르고 특이하여 제평생 처음으로 대웅전 안을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청곡사 대웅전의 천장이 매우 특이하고 아름답다고 하는데 천장을 올려다보지 못했습니다.
너무 아쉬워서 다시 청곡사를 찾아가야겠습니다.
보통의 절에는 대웅전 앞에 탑이 있는데 청곡사 삼층석탑은 대웅전 앞에 있지 않고 좌측으로 약 30m 지점 나한전 우측 옆에 세워져 있습니다. 이 삼층석탑은 도선국사 창건 당시에 건립된 것으로 신라말의 양식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현재 청곡사에 남아 있는 유물 중에서 시대가 가장 앞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그럼 이 삼층석탑은 왜 대웅전 앞에 있지 않을까요?
청곡사는 두 줄기의 물길이 한 곳에서 만나 못을 이룬 위에 학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의 터라 탑을 세워 탑 정면을 앞산 노적봉우리에 맞추어 먹이가 떨어지지 않도록 하여 학이 부화하고 난 뒤에도 날아가지 않도록 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청곡사 삼층석탑은 다른 사찰에서는 볼 수 없는 곳에 세워져 있습니다.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39호 업경전은 지장보살을 본존으로 하여 염라대왕 등 10대 왕을 모신 전각입니다.
목조지장보살삼존상과 시왕상 일괄이 보물 제1689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특히 우람한 금강역사상 2구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348호입니다. 염라대왕 등 십 대 왕은 타 지장전에서 보기 드문 해학적인 모습으로 조각되어 있습니다.
월아산은 지리산 끝자락으로 여자 산신을 모시고 있습니다. 창건당시 주지스님의 현몽으로 할머니산신을 모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연유로 이 고장 진주에는 왕비와 고관대작의 부인 및 딸이 많이 태어난다고 합니다.
청곡사 성보 박물관은 국보 302호 영산괘불탱도와 보물, 그리고 유형문화재,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답니다.
청곡사 영산회상 괘불탱화는 조선경종 2년(1722년)에 승려화가인 의겸스님을 비롯하여 총 9명의 스님들에 의해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로 6.41m, 세로 10.4m의 거대한 크기이며 삼베에 그려진 탱화입니다.
영축산에서 설법하시려고 설법단으로 부처님을 제자들이 모시고 가는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
중앙에 자리 잡은 석가모니 부처님을 중심으로 관을 쓰고 있는 좌우협시 보살은 왼쪽에는 문수보살, 오른쪽으로는 보현보살님이 그려져 있습니다.
뒤쪽에는 십 대 제자 중 아난존자와 마하가섭이 그려져 있으며 여러 인물들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구도상 문수보살이 가장 앞에 있고, 석가모니 부처님은 문수보살의 약간 뒤에 그리고 보현보살이 부처님의 뒤에 있는 것처럼 원근감을 주어 배치하여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공간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답니다.
Tip
🙏탱화 ~ 불교의 가르침이나 전해져 오는 이야기, 경전, 의식집회의 내용을 이미지화하여 표현한 그림
🙏괘불탱 ~ 탱화 중에서도 야외에서 행해지는 불교의식에 사용하는 초대형 탱화
🙏 영산회 ~ 영산회상도를 뜻하는데 이는 영축산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이 제자들에게 설법하는 모습을 묘사한 그림
청곡사는 총 15동의 전각이 있다고 하는데 모두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저 멀리 학영지가 보입니다.
이 학영지에서 tvN드라마 '어사와 조이'와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을 촬영했다고 합니다.
Tip 도선국사 (827년~898년)
신라말기의 승려, 풍수지리설의 대가
음양지리설과 풍수상 지법은 고려, 조선을 통하여 크게 영향을 준 학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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