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중국 드라마를 보는 이유는 2 가지입니다.
첫째는 드라마를 보면서 중국 역사와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정사가 아니기 때문에 많은 오류는 있지만 그래도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무협영화 같은 허황된 이야기, 그냥 코미디같이 부담 없이 볼 수 있다는 이유로 중국 드라마를 간혹 보기도 한답니다.
'랑전하'는 이 두 가지를 충족한다고도 할 수도 있고 아니라고 할 수도 있는 드라마였습니다.
분명 역사이면서도 허구 같은 아름다운 휴먼 드라마이면서도 잔인한 복수극이라고 할까?
그래서 2017년 4월에 드라마를 찍어 놓고 몇 년 동안 방영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중국이 역사물은 정사에 가깝도록 드라마 내용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지침 때문에 방영을 못했다는 후문이 있었는데 남의 나라 이야기라서 진위 여부는 모르겠지만 주인공들이 역사적인 인물들인 것 맞는데, 행동은 역사와 반대라고 할까? 아님 그런 행동에 대한 변명이라고 할까? 그런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2021년에 채널 CHING에서 방영한 것을 봤습니다. 역시 중국 드라마답게 어딘지 허접하고 화면은 세련되지 못했는데 평소에 내가 본 중국 드라마와 확실하게 달랐습니다.
역시 이유가 있었습니다.
감독이 진옥산, 남주인 왕대륙, 모두 대만 출신들이랍니다. 감독 탓인가? 역시 분위기, 스토리 등 다른 무엇인가가 달랐습니다.
그리고 나는 아직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 1회를 제외하고 내가 집중하지 않는다면 스토리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보통의 가정주부라면 집안일도 하면서 드라마를 보는데 잠깐 화면에서 눈을 떼고 나면 '재미가 반감된다.'라고 할까? 그것은 가장 중요한 핵심 줄거리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주로 채널 CHING을 이용하여 시청을 했는데 집중하여 보지 못한 회는 그 뒤에 인터넷을 이용하여 한글 자막도 아닌 영어자막을 번역기를 이용하여 보고 싶을 정도로 심취한 드라마였습니다. 물론 학창기 시절을 회상하면서 영어자막을 번역하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그 뒤 채널 CHING에서 2번이나 재방송했는데 1번은 거의 끝까지 다시 봤습니다.
랑 전하
분량 : 48부작
감독 : 진옥산(대만)
출연진 : 왕대륙(대만), 이심(중국), 사오 잔(중국), 신지뢰(중국), 곽서요(대만) 등
등장인물
주우문/발왕/ 랑자이(왕대륙)
양왕의 양자(셋째 아들)로 규주성의 랑수산에서 늑대 무리에서 자랐으나 양왕이 발견하여 양자로 삼는다.
마적성(이심)~후량 규주성주 마영의 딸
성주의 금지옥엽으로 어머니의 약을 구하러 랑수산에 갔다가 늑대 무리에서 자란 소년(랑자이)을 만나 인간세상으로 나오도록 도와준다.
질충/진나라의 왕세자(사오 잔)
전쟁에서 패한 후 진왕과의 불화로 현상범 사냥꾼으로 살아간다.
요희/신지뢰
어린 시절 양왕에게 거둬져 독을 잘 사용하는 살수로 성장한다.
야율 보나/거란의 보나 공주/곽서요
세상 물정 모르는 순수한 보나 공주, 발왕을 좋아하지만 훗날 질충을 짝사랑한다.
줄거리
어느 날 후량 규주성의 랑수산에 늑대 괴물이 산다는 소문이 퍼졌다. 성주인 마영은 전쟁에 출전 중이었기 때문에 성주의 딸인 마적성은 이복오빠에게 랑수산에 사람들이 못 가도록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하여 랑수산은 사람들의 접근이 금지되었지만 마적성은 매일 랑수산을 오른다. 그기에는 둘도 없는 절친 랑자이(늑대소년)가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약인 여라초를 찾으러 랑수산에 간 성아(마적성)에게 여라초를 찾아 주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위로를 해준 소년 랑자이(늑대소년)!
늑대 무리에서 자란 랑자이(늑대소년)에게는 인간세상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 랑수산의 늑대 괴물 이야기는 마적성이 랑자이(늑대소년)를 지키기 위하여 퍼뜨린 헛소문이었다.
성주인 마영은 전쟁에서 돌아오고 양왕의 의형제가 늑대고기가 특효약인 고질병을 고치기 위하여 규주성을 방문한다.
랑수산의 늑대들은 사냥감들이 되고 랑자이(늑대소년)를 도와주려던 마적성은 다리가 부러지고 랑자이(늑대소년)는 벼랑으로 떨어지고 만다.
8년 후 랑자이(늑대소년)는 양왕의 셋째아들(양자) 발왕이 되어 규주성주 마영을 감시하기 위하여 규주성을 방문한다.
그 날밤 발왕의 부하들은 왕의 명령으로 발왕 몰래 성주를 죽이고 마적성만 살려둔다. 자기의 눈앞에서 아버지가 죽임을 당하는 것을 본 마적성은 이혼증에 걸리고 발왕은 자기가 알던 성아(마적성)가 규주성 성주의 딸인 것을 알게 된다.
발왕은 성아(마적성)가 한편으로는 반갑지만 랑수산의 늑대 무리를 죽인 성주의 딸, 자기를 벼랑으로 떨어지게 한 원망과 미운 감정을 지울 수가 없다.
한편 성아(마적성)는 이혼증에 걸려 먹을 수도 말할 수도 없이 시체처럼 누워있다가 발왕의 포효소리를 듣고 깨어난다. 늑대 무리에서 자란 랑자이(늑대소년)는 랑수산에서 종종 포효소리를 냈었다. 8년 동안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는 랑자이(늑대소년), 그러나 발왕은 자기는 마적성을 모르고 랑자이(늑대소년)도 아니라고 말한다.
양왕은 마적성과 발왕을 혼인시켜 마적성을 이용하려고 둘을 약혼시키고, 발 왕부에서 함께 기거하게 한다. 마적성은 발왕을 랑자이(늑대소년)라고 끊임없이 의심하지만 발왕은 끝까지 숨긴다.
드디어 마적성은 늑대 무리에서 자란 랑자이(늑대소년)만 할 수 있는 능력을 시험하고, 발왕은 높은 벼랑에서 뛰어내리는 마적성을 구하고 만다. 그것은 랑자이(늑대소년)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이다. 정말 대단한 확신에 찬 마적성의 행동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믿는 마적성의 용기에 박수를 보냈다.
두 남녀의 오해는 풀리고 발왕과 마적성의 연애는 달콤하지만 발왕은 괴롭다. 자기가 한 일은 아니지만 자기 부하들이 아버지를 죽인 것이 마적성이 알면 어떻게 될까? 그리고 양왕은 끊임없이 마적성을 이용하여 마부대를 손아귀에 넣으려고 하고 발왕에게는 마적성을 죽이라고 명령한다. 왕으로부터 마적성을 지키기 위하여 발왕은 마적성을 진나라로 보낸다.
그리고 마적성의 아버지를 죽인 부하들의 잘못을 자신의 죽음으로 죗값을 갚으려고 한다.
한편 자기의 라이벌인 질충에게 마적성을 부탁하면서 마적성을 사랑하는 자기의 진심도 고백한다.
자기의 여자를 라이벌에게 부탁해야하는 남주의 가슴 절절한 사랑이 정말 가슴 아팠다. 질충은 여주가 잠들고 난 뒤 눈을 떼지 못하고 바라보던 남주의 절절한 사랑을 훔쳐봤기 때문에 더욱 가슴 아파했다.
너무나도 절절한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 랑전하! 랑은 늑대라는 뜻이다.
늑대는 절대 사랑을 배반하지 않으며 짝이 죽으면 같이 죽는 정말 의리 있는 동물이란다.
진나라에 온 마적성은 질충의 도움으로 양나라의 감옥에 갇혀있는 발왕을 구해오지만 발왕은 이미 독에 중독되어 건강이 좋지 못하다.
대화 중에 마적성이 발왕에게 '언제가 가장 행복했냐?'라고 묻는다. 발왕은 '퇴근 시간이 가장 행복했다'라고 '마적성이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오는 시간이 가장 좋았다'라고 대답한다. 그렇게 함께 있고 싶은 두 사람이지만 발왕의 생명은 바람 앞 등잔불이다. 발왕의 생명을 연장시키기 위하여 요희와 마적성은 마적성의 혈액으로 발왕의 해독약을 만들려고 노력하지만 실패하고, 마적성은 발왕이 남은 기간이라도 행복하도록 발왕을 재워놓고 대신 전쟁터로 나간다.
여주는 마지막으로 천지신명께 혼인을 고하고 전쟁터로 가는데 남주는 자기의 해독약이 성공하여 백년해로 할 수 있다는 여주의 말을 믿고 너무도 좋아하여 가슴이 찢어졌다.
잠든 발왕에게 마적성은 '자기가 죽고 나면 다른 이와 무엇을 해도 좋지만, 나비만은 같이 보지 말아달라고'유언을 한다. 랑수산에서 랑자이(발왕)가 성아(마적성)에게 제일 처음 가르쳐 준 것이 나비가 날갯짓하는 소리를 듣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잠에서 깨어난 발왕은 마적성의 계획을 눈치채고 마적성을 구하려 전쟁터로 달려가지만 발왕의 성아(마적성)는 칼에 찔려 곧 죽음이 임박하다. 마적성은 마지막으로 발왕을 보고 갈 수 있다고 행복해한다.
너무나 상심한 발왕은 랑수산으로 성아(마적성)를 데려가고, 그 뒤 세상 사람들은 아무도 그 두 사람을 보지 못했다.
하늘은 사흘 낮, 사흘 밤 동안 비를 내렸다. 나도 너무나 슬퍼 눈물이 났다.
화면이 약간 코미디 같은 부분도 있었지만 나는 스토리의 전개가 좋았고 OST도 분위기에 너무도 잘 어울렸다. 60대인 내가 OST를 검색 해 볼 정도로 좋았다.
반딧불, 백거이의 시, 칠석 날의 행사, 전승의 춤 등 그 내용을 알아야 드라마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늑대의 생태를 알아야 이 드라마를 이해하기가 쉽는데 그 회차를 놓치면 이해가 안 되고 재미가 반감되었다.
그런데 그 뒤 다른 중드에서 보니 감동적이었던 이 장면들이 중드의 단골 메뉴라는 것을 알았다.
왕대륙의 헤어스타일과 드라마에 열중하는 모습이 돋보였고 옥에 티는 신발이 너무 후지고 옷들이 뭐랄까? 몸에 맞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 그래도 연기는 일품이었다.
샤오 잔이 유명 배우라고 난리였지만, 나는 주인공이 더 좋았다.
실제 후량의 역사는 왕이 자기 아들이 아닌 양자 주우문에게 왕위를 넘기려고 하여 둘째 아들과 넷째 아들이 왕위를 찬탈하였다고 나온다. 그리고 주우문의 아내 즉 며느리를 왕이 자기의 침실로 끌어들였고 둘째 아들은 자기의 아내를 아버지의 침실로 들이밀었다고 역사서에 적혀 있다고 한다. 이 드라마는 역사서보다 훨씬 인간적이고 감동적이었다.
사랑하는 여자를 왕으로부터 지키려는 주인공의 힘겨운 노력이 애처롭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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