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 소개

(중드) '당가주모'를 보고

설탕별 2022. 5. 2.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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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를 보는 순간 '아! 중국 여행지에서 본 소주가 배경이네! 그 유명한 소주의 비단 이야기네.' 하는 생각이 들면서 더욱더 흥미가 끌렸다.
비단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치열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라고 공식 홈페이지에는 소개되어 있었지만, 나는 사랑이야기라기보다는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여성들의 권리를 찾으려는 드라마였다.
취희, 보금, 서방, 그리고 드라마에 나오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모두 돈 때문에 팔려간다. 기루로~~ 부잣집으로~~ 그리고 그들은 스스로 경제생활 전선에 뛰어들어 독립적인 여성으로 남자의 부속품이 아닌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이야기였다.
당가 주모는 중국말을 전혀 모르고 드라마만 보고 이해한 나의 입장에서 보면 안방마님, 즉 토지의 윤 씨 부인 같은 여장부라는 뜻이었다.

배경~ 중국 청나라 쑤저우(소주)
총 분량 ~ 35부작
방영 ~ 채널 CHING


나오는 사람들
장근근~심취희 역


임가의 가모
겉으로는 엄격한 것 같지만 인정 많고 사리 분별이 정확하며 신의가 있다.
임가 각사의 보유자로 실질적인 임가의 가업을 이끌어 가는 여장부

양용~증보금 역


전 소주 지부의 금지옥엽
시, 바둑, 서예, 악기, 학문 등 기예가 출중하여 남성들과 시와 학문을 논할 수 있는 여성
가주 임설당과 청매죽마로 심취희와 숙명적으로 반목하지만 그 누구보다 서로 깊이 이해하고 돕는다.

서해교~임설당 역


임가의 가주
인정이 많고 도리도 알지만 마음이 여리다.
조강지처와 정인 사이에서 방황한다.
우유부단 하나 기존의 관습과 여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그녀들의 독립적인 삶을 인정하고 도와준다.

이일남~임여풍 역


이복 아우, 돈 욕심에 형과 형수 몰래 생사를 해적들과 거래하여 가문을 곤란하게 만든다.
서방과 결혼하고 개과천선하여 임가점포 청월 방을 잘 꾸려나간다.

마오 자준~위량궁 역


수산의 글 선생
6살에 강남의 천재라 불릴 만큼 머리가 좋고 학문에 능하지만 건강이 허락하지 않아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천하를 유람한다. 다정하고 자애로우며 도의와 청렴을 추구한다.

임수산


임설당과 증보금 사이에 난 아들
영리하고 사랑스럽다.

장혜문 ~ 서방 역


취희의 시녀로 오라비의 도박 빚 때문에 임가에 팔려와 임 가점포의 회계장부를 담당한다.
총명하고 강직하며 사업 수완도 좋아 나중에는 임가의 점포 청월 방의 사장이 된다.

이조
증보금 아버지의 제자로 직조부의 관리, 오래전부터 증보금을 짝사랑해 왔다.

조문빈
소주 지부의 수장
이조와 모의하여 임가 각사의 원천기술을 빼앗으려고 한다.

줄거리
9살에 가세가 기울어 오래전에 아버지가 임가에 도움을 준 인연이라는 끈 하나만 믿고 혼자 임가로 들어온 심취희는 각사(자수의 일종, 베틀에 실을 엮은 다음에 방직기계로 무늬를 넣어 가면서 짜는 방식)의 아름다움과 자수에 반한다.
그리하여 타고난 재능과 부단한 노력으로 최고의 경지에 오른다.

각사의 기술보유자가 된 심취희


설당과 보금, 취희는 어릴 때부터 서로 친구로 지냈지만 설당은 이성적인 취희보다 감성적인 보금이 더 좋다.
보금은 소주 지부의 금지옥엽으로 시, 서예, 바둑, 악기, 학문 등에 능해 설당과 뜻이 맞고
서로만 바로보기로 장래를 약속하지만 아버지의 부정부패로 인하여 집안이 몰락하고 기루로 팔려가고 만다.
부모님의 강요에 못 이겨 설당은 취희와 혼인했지만 그녀를 가모로만 존중하고 인정할 뿐 사랑하는 보금을 잊지 못하여 첩으로 삼으려고 한다.
취희는 결사반대하지만 보금이 임신하여 어쩔 수 없이 허락하고 별채를 정리하는데 별채에 갇힌 첩은 마음대로 먹을 수도 왕래할 수 도 없는 구조라는 사실에 놀라고 뒷문을 내라고 지시한다. 뒤쪽으로 흐르는 운하를 통하여 왕래할 수 있게 해 주기 위함이다.

하인들은 가법에 어긋난다고 반대하지만 취희는 뒷문을 내는 것이 지금부터 임가의 가법이라고 선포한다. 그 모습을 지켜본 설당은 보금에게 취희와 반목하지 말고 서로 조금씩 양보하라고 타이른다.

나도 이 장면에서 취희에게 반했다. 보금은 밉지만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취희가 존경스러웠다. 이 뒷문은 나중에 취희와 위량궁이 만날 때 사용되기도 했다. 결국 보금을 위해 내어 준 문이 자기 자신이 사용하게 될 줄은 취희도 그때는 몰랐을 것이다.

그 당시 나라에서는 금 해령을 어길 시 멸문지화에 이르는 엄한 형벌을 내리는데 이복동생 임여풍은 형과 형수 몰래 해적 장표와 함께 생사를 밀거래하고 가문은 위험에 빠지게 된다.
보금과 설당의 혼인 전날 장표를 잡으러 간 설당은 행방불명이 되고 증보금은 아들(임수산)을 출산한다.

설당의 아들을 출산한 증보금


설당이 행방불명된 사실을 알게 된 가문의 장로들은 취희에게 아들이 없다는 이유로 가주 자리를 임여풍에게 양보하라고 강요한다.

취희는 보금의 아들을 데려와 가모 자리을 유지하고, 아들을 뺏긴 보금은 이조(직조부 관리)를 찾아가 임가의 사업을 망하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부패한 이조(직조부 관리)의 모습을 보고 이조(직조부 관리)와 결별한다.

보금은 길거리에 쓰러진 위량궁을 구해주고 아들(수산)의 글 선생이 되어 달라고 부탁한다. 첩의 자식인 위량궁은 자기의 처지와 비슷한 수산을 가엾게 여기고 수산을 대하는 취희의 모습을 관찰하다가 진정으로 수산을 사랑하는 취희의 인간 됨됨이를 알아보고 그녀를 흠모하게 된다.
취희도 위량궁과 마음이 통하고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되지만 타인의 눈이 무서워 표현하지 못한다.
보금은 위량궁의 목숨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고 두 사람의 사랑을 축복하고 도와준다.

위량궁은 심취희의 가슴 깊숙히 숨어있는 욕망을 끄집어 내도록 도와준다.


위량궁은 가고 취희와 보금은 이조와 소주 지부 조문빈에게 임가의 원천기술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힘을 합쳐 대항하지만 조문빈은 취희에게 남편 임설당을 죽였다는 누명을 씌워 사형을 집행하려고 한다. 사형 집행 날, 행방불명되었던 설당이 나타나 취희를 구해준다.

사형 집형날 행방불명되었던 설당이 나타나 구해준다.


취희는 설당에게 이혼을 요구하고 설당은 이를 허락해준다.
이혼한 취희는 ‘금계 방’이라는 자수 학원을 차려 여자들도 직업이 있어야 당당하게 홀로 서기 할 수 있다고 가르치면서 각사를 가르친다.

각사를 가르치는 학원 금계방


한편 전 소주 지부 조문빈은 부패한 죄로 귀양 갔으나 사면되어 귀양에서 돌아오고 딸이 기루에 팔려갔다는 사실을 알고 딸을 찾아가 가문의 명예를 위하여 자결하라고 강요한다. 이에 조문빈의 아내는 뱃놀이를 핑계로 남편과 같이 자결한다.

딸의 목숨보다 가문의 체면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조문빈에게 나는 분노했다. 가부장적인 사회가 정말 여성들에게는 고문이요. 인권이 짓밟히는 불행한 사회였다. 우리말의 화냥년도 병자호란 때 청나라에 잡혀간 여자들이 고국으로 돌아온 여자 즉 환속녀에서 유래했다. 나라가 전쟁에 져서 잡혀간 여자들에게 우리나라에서도 가문의 수치라고 죽어라고 하지 않았던가?

조문빈의 딸에게 부모님의 자결 소식을 전하기 위해 기루로 간 취희는 기루에서 해방시켜 주겠다고 한다. 곧 황궁에서 각사 대회가 열리는데 1등을 하면 상으로 소원 한 가지를 들어주는데 그때 황태후께 청하여 기루에서 해방시켜 주겠다고 약속한다.

보금도 청월 방의 대표로 각사 대회에 참가한다.
각사 대회 날 보금의 베틀(방직기계)이 고장이 나고 보금은 시간 안에 작품을 완성할 수 없는 처지가 되고 만다. 이에 취희는 둘은 같은 스승 밑에서 배웠기 때문에 자기의 베틀(방직기계)로 공동작품을 만들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보금과 취희는 한베틀에서 공동작품을 만든다.


공동작품으로 우승을 하고 보금은 청월 방에 ‘천하제일 직조 방’이라는 명패를 하사 받고 취희는 조문빈의 딸을 기루에서 해방시킨다.

보금은 '천하제일 직조 방'을 하사 받고 취희는 전 소주지부의 딸을 기루에서 해방시켜 준다.


소주로 돌아온 취희는 ‘금계 방’ 뿐만 아니라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각사를 가르쳐 여성들의 지위와 경제력 향상에 몸 바친다.

앞서가는 여성 심취희, 정말 매력적이었다.
시, 바둑, 서예, 악기, 학문 등 남성들과 시와 학문을 논하고 바둑을 두는 증보금 정말 사랑스러운 여성이었다.

소주와 항주는 운하의 발달로 물류의 유통이 원활하고 상업이 발달하여 중앙에서 퇴직한 관리들이 여생을 보내고 싶은 도시 1~2위로 꼽힐 정도였으니 얼마나 백성들을 못살게 굴었을까?
드라마 속에서도 중앙관리들과 손을 잡고 생사를 매점매석하고 직조 방을 괴롭히는 관리들의 모습이 묘사되어 방영되었다.
왜 관리들은 부패할까? 그들은 백성들보다 훨씬 잘 살고 좋은 환경에서 글을 배우고 더 우위에 있으면서~~ 송나라 포청천의 작두가 저 부패한 관리들을 기다리고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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