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진동 민물장어 맛집- 유림산천
가을도 이제 끝나가고 있습니다. 만추의 매력이 늙은이의 가슴에도 한층 낭만에 젖어들게 하는 이 늦은 가을 바바리 깃을 세우고 교외로 나가 올해의 마지막 가을을 배웅하고 싶어 집니다.
그런데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가을 하면 생각나는 음식 추어와 민물장어입니다.
어릴 때 먹을 것이 귀한 시절 벼를 베기 위하여 도랑을 치면 살이 통통하게 오른 가을 색깔 같은 누런 미꾸라지가 많았답니다. 웅덩이에서는 미꾸라지는 물론이고 간혹 민물장어도 나왔는데 이 민물장어는 집안 어른들의 보양식이 되었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요즈음보다 더 좋은 건강식품만 먹고 자랐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인이 다가오는 추운 겨울준비로 보양식으로 한턱 쏘겠다면서 민물장어를 먹자고 하여 44년 전통의 민물장어집 유림 산천으로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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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물장어 맛집 유림 산천은 어디에?
☞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삼진의거대로 559-1
☞ 055 - 271 - 4447
1978년부터 2대에 걸쳐 이어져 온 집이랍니다. 겉모습부터 돌로 지어져 오랜 전통이 느껴집니다.
넉넉한 주차장에는 이른 점심시간이었는데도 제법 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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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11월 20일 일요일 점심시간에 유림 산천을 방문하였습니다. 일행은 4명이었고 가면서 차 안에서 민물장어 2인분과 방을 예약하였습니다.
지인이 유림 산천에 학꽁치도 한다는데 다른 곳에서 먹어보았는데 학꽁치는 별로였다고 민물장어 외에 무엇을 주문할까? 고민을 하면서 도착하였습니다.
밖에서 볼 적에는 오래된 건물이지만 안은 잘 관리되어 깨끗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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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시간이라 바깥 홀에는 사람이 없었지만 방에는 모두 예약 손님들로 만원이었습니다. 우리가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에는 바깥 홀에도 사람들이 제법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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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예약한 방에는 기본 반찬이 차려져 있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기본 반찬으로는 멸치볶음, 파김치, 산마늘 장아찌, 무 깍두기, 갓김치, 녹두나물과 미나리 무침, 양파 초절임 등 7가지였습니다.
그리고 장어를 먹기 위한 마늘종 장아찌, 생강채, 마늘 초절임과 개인 된장과 간장, 양파채 등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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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된 방에 들어가서 자리에 앉으니 상추와 당근, 풋고추, 깻잎, 마늘 등 쌈채소가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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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고민을 하다가 결국 학꽁치 大 1개를 주문하였습니다. 너무 맛있었습니다. 학꽁치는 추워지기 시작하는 지금 이 계절에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랍니다. 지인이 다른 곳에서는 이렇게 채를 썰어 주지 않는데 채 썰어주는 이 방법이 신의 한 수라면서 다른 곳에서 먹은 맛과는 비교가 안될 만큼 맛있다고 하네요. 나의 옆지기(남편)는 연신 맛있다면서 너무 잘 먹어서 한 턱 쏜 지인이 너무 좋아하였답니다.
고추냉이가 없어 달라고 하니 갖다 주었습니다. 먹다가 부족한 음식은 벨만 누르면 갖다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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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꽁치 ~ 학꽁치는 바다와 민물을 오가며 서식하는 어종으로 중국, 일본, 한국 연근해에 분포되어 있답니다. 학꽁치는 쉽게 낚을 수 있고 횟감으로 손질하기도 쉬우며 겨울에 특히 맛있답니다. 특히 11월부터 3월 사이에 잡힌 학꽁치가 가장 맛있다고 합니다.
꽁치에는 단백질과 비타민 12가 많아 빈혈 예방에 좋고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 효과적입니다.
또 꽁치에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여 어린이의 성장발육과 노년층의 혈관건강에도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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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꽁치를 맛있게 먹고 나니 오늘의 주인공 장어구이가 나왔습니다.
맛있게 잘 구워져 나와 먹기만 하면 됩니다.
학꽁치 회를 먹느라고 깻잎을 다 먹었는데 상추는 남아 있었지만 깻잎으로 먹고 싶어 더 달라고 하여 깻잎에 생강채를 듬뿍 넣어 먹으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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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구이 1인분을 2명씩 먹으니 양도 적당하고 더욱더 맛있게 먹었습니다. 잘 보시면 밑에 뼈를 구웠는데 뼈도 아싹아싹 고소합니다.
이제 밥을 먹을 차례입니다. 이미 배는 불렀는데 얼갈이배추 된장국이 너무 맛있습니다. 지인들은 모두 국에 밥을 말아 한 그릇씩 뚝딱 먹어치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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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고 나니 후식으로 잣을 띄운 수정과가 나와서 마지막까지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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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나니 빈 그릇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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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오니 가을과 더불어 휴식공간도 보이네요. 가을 분위기에 젖어 흔들흔들 여유롭게 그네도 타고 싶었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그냥 차를 타고 집으로 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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